노다메 칸타빌레 in 크리스마스
"재능을 이끌어 줄 든든한 조력자를 만난다는 것"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속에는 천재적인 피아니스트 '노다메'와 역시 천재적 지휘력을 지닌 '치아키'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클래식 학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미 천재적 재능을 가진 주인공들이 성공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아우토반 아니겠는가 생각하겠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결코 그렇지가 않다. 두 주인공들 앞에는 천재성으로도 이길 수 없는 큰 장애물이 있기 때문이다.
[노다메 이야기]
'노다메'는 천재적인 피아노 실력을 가졌지만 어린 시절 강압적인 피아노 교육을 받은 것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클래식 공부를 거부한다.
그저 유치원 교사가 되어 아이들에게 '방귀체조' 같은 우스개 곡조를 연주해 주고 싶을 뿐이다.
그대로라면 그녀의 빛나는 재능은 진흙 속에 묻혀버리고 말았을 터!
하지만 그녀의 재능을 알아차려 주고, 이끌어주는 사람들을 만난다.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클래식의 룰을 무시한 연주를 하지만 그 가운데 천재적 감성이 살아있음을 느낀 치아키는 은근슬쩍 노다메로 하여금 클래식 공부에 재미를 붙여가도록 도와준다.
무엇보다 치아키는 그 존재만으로도 노다메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어준다. 뿐만 아니라 예술적 온도를 같이 나눌 동지이자 자극제가 되어준다.
노다메의 놀라운 천재성을 깨달은 이후 사생활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카리스마가 무너지는 굴욕까지 참아가며 그녀의 콩쿨 지도에 매달려주는 지도교수도 만난다.
[치아키 이야기]
치아키는 연주, 작곡, 곡 해석, 지휘능력까지 최고인 수재이지만 세계로 뻗어갈 수 없다.
이유는 어이 없게도 '비행기 공포증' 때문. 해외로 진출하지 못 하고, 오합지졸 대학생들 틈바구니에서 그의 재능은 그를 옭아매는 족쇄일 뿐이다. 하지만 그런 치아키 앞에 '사람들'이 나타난다.
사기꾼에 색골의 껍데기를 쓰고 있지만 사실은 저명한 마에스트로인 지휘자 '미르히'는 오케스트라를 소집한 뒤 지휘를 치아키에게 떠넘겨버리는 식으로 그의 가능성을 이끌어낸다.
클래식 잡지의 한 평론가는 두팔 걷어붙이고 치아키 홍보에 열을 올린다.
세계적 명장들에게는 모두 훌륭한 서포터가 존재했다며 자신의 역할이 바로 그것이라 부르짖는다.
무엇보다 '노다메'가 있다. '치아키'가 외국무대로 떠나버리면 이별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재능을 묶어놓을 수 없어 손수 최면요법을 걸어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