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서 만족하는 '거절의 기술'

거절은 하는 사람도, 당하는 사람도 모두 피하고 싶은 무엇이다. 여기에는 이익이나 손해보다는 비난이 두렵고, 나쁜 사람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거절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의무감으로 요구를 수용하기 때문에 기대보다 낮은 결과를 보여주고,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이런 문제를 막고 행복하게 일하는 데 필요한 '거절의 대화법'을 알아보자.

[죄책감은 상대를 화나게 만든다]

세상엔 거절에 능숙한 사람도, 거절에 익숙해지는 사람도 없다. 하기 쉽지 않은 부탁에 No'라는 답이 돌아오면 섭섭함, 분노,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들어주기 어려운 부탁에 '할 수 없다' 고 대답하는 것 역시 죄책감과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 대화가 오간 뒤에는 예전과 같지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 대화가 오간 뒤에는 예전과 같지 않은 서먹서먹한 거리감을 서로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 모든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거절은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약이다. 

쓴 약을 넘기기 어렵다면 당의정으로 만들면 된다. 거절한다는 의사를 전할 때 마음 상하지 않도록 꿀을 발라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다음의 대화 예시를 살펴보자.

요구: 내일 월차인 것은 알지만, A가 아프다고 하니 내일 출근해 줄 수 있나?       거절: 내일요? 음, 이런... 알겠습니다.       요구: 내일 나오면 이걸 이렇게 저렇게 해 주면 좋겠는데.       거절: 저기 죄송한데, 내일 못 도와드릴 것 같아요.       요구: 뭐? 처음부터 안 된다고 해야지. 사람이 왜 그래?       거절: 죄송합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요구: 어쩌란 말야. 당장 부탁할 사람도 없는데?       거절: A가 아픈 걸 제가 어떻게 해 드릴 수는 없잖아요.

 

미안한 마음에 소극적으로 대답하다가 겨우 거절을 할 경우, 상대방은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나쁜 사람이고 싶지 않아서 한 말이 나쁜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 전형적인 대화 방식이다. 

이처럼 수직적인 관계에서 거절을 할 경우에는 명확하고 당당하게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나 그 의사만을 전달한다면 너무 단호한게 느껴져 반감을 살 수 있다. 

따라서 약간의 부담을 더는 정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안을 제시래 거절에 실망한 상대방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 필요하다.

[세련된 거절이 매력적인 설득이다]

요구: 내일 월차인 것은 알지만, A가 아프다고 하니 출근해 줄 수 있나?       거절: 이런 어쩌죠? 내일 정해진 일정이 있어서 나올 수가 없습니다.       요구: 취소하면 안 될까? 자기 아니면 사람이 없는데.       거절: 사정은 알지만, 내일 시간이 되질 않아요.       요구: 미루면 안 될까? 자기가 안 나오면 정말 곤란한데...       거절: 정말 곤란하시겠어요. B씨에게 전화해서 한번 물어볼까요?              어쩌면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요구: 그래? 대신 도와줄 사람만 있다면야, 부탁할게. 고마워.

 

거절에 서툰 사람들의 공통점은 '애매함'과 '뒷북'이다. 이들은 단번에 거절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애써 외면한 채, 홀로 후회를 반복하며 스트레스를 증폭시킨다. 

'생각 좀 해보고', '나중에 다시 결정을', '알단은 알았으니...' 같은 착한척이나 시간을 벌어두려는 소극적 회피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대방은 문제를 해결할 기회와 시간을 놓치게 되고, 거절할 방법을 찾는 입장에서는 '진작에 못한다고 하지' 라는 원망만 듣게 된다. 

시간을 버는 것이 아니라 '변명할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는 식의 비난을 버는 격이다.

앞서 예시한 대화처럼, 거절을 하는 것이 미안한 일인 것처럼 대답하는 것은 착하지도 예의 바르지도 않은 '죄책감'일 따름이다. 

아울러 "A가 아픈걸 제가 어떻게 해 드릴 수는 없잖아요" 같은 대답은 거절이 아니라 책임 회피로 느껴지게 하고, 상대방의 격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부드럽게 대답하고, 거절을 수긍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를 전달하고, 일관된 입장과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최선이다. 

아울러 거절은 단절이 아니라, 좀 더 넓게 가능성을 열고 문제를 해결하는 또 다른 상호협력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는 것이 꼭 필요하다.

매력적으로 거절하는 대화를 위해 갖춰야 할 권리   ① 스스로 판달할 권리                   ② 이유를 변명하지 않을 권리          ③ 마음을 바꿀 권리                     ④ 실수를 저지를 권리                   ⑤ 할 수 없다고 말할 권리              ⑥ 모른다고 대답할 권리                ⑦ 비논리적으로 결정할 권리           ⑧ 모든것을 이해하지 않아도 될 권리 ⑨ 관심 없다고 할 수 있다는 권리      ⑩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될 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