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잡동사니]

"거짓말이야말로 참말이다" - 진실한 거짓말쟁이로 살아가는 법

YK Marine Engine 2014. 5. 12. 13:07


 


 

누구나 호모라이쿠스다.

 

오리 사냥꾼들이 늪지대에서 엽총을 들고 사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맨 오른쪽에 있는 남자를 보면 진공청소기 호스 끝에 오리가 한 마리 매달려 있네요. 


청소기의 흡입능력이 너무 뛰어난 나머지 날아가던 오리가 

그대로 끌려들어왔다는, 명백한 과장 광고입니다.


늪지대에서 청소기의 전원은 어디서 구했냐고 순진하게 묻는 일은 설마 없겠죠? 


이 아이디어는 회의 시간에 한 번 웃자고 한 농담에서 나왔을테고, 

소비자들 역시 이 행간의 의미 정도는 알아챌 것입니다. 


화제의 광고나 광고제 수상작을 보면 이처럼 극도로 과장된 표현은 수도 없습니다.


광고에서 이런 식의 거짓말이나 과장은 타깃으로 하는 

소비자의 주의를 끌기 위한 기본적이고 자연스러운 방법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광고가 그러니 광고인도 거짓말에 능숙하고 익숙할 것이라는 

오해가 은근히 있다는 사실이죠.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광고를 만든다고 남들보다 특별히 거짓말을 더 많이 하거나 

자주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말입니다.


어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는 시간 빼고는 

1시간마다 12.5번 정도의 거짓말을 한다고 합니다. 


5분에 한 번 꼴입니다.


누구든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니, 놀라운 통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호혜평등하게 거짓말을 들숨 날숨에 섞어 살아가는 

'호모라이쿠스'라는 이야기죠. 


그러니 광고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해도, 밤잠을 설쳐가며 

별도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이상 남들보다 거짓말을 더 많이 할 기회는 

좀처럼 얻기 힘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