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잠들어 있는 야성을 깨워라
온실에서 자란 화초는 쉽게 무너지는 법. 인간에게 길들여진 야생동물은 원시로 돌아가기 어렵다.
삶의 고비를 극복하자면 원초적인 힘, 야성으로 맞서는 것이 진리다.
본디 내 안에 도사리고 있는, 다만 지금은 잠들어 있을 뿐인 그 힘을 이끌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사람들은 중소기업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돈, 사람, 시스템 등 모든 자원이 뒷받침되는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과 ‘맨땅에 헤딩’ 해야 하는 중소기업의 여건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척박한 시골에 가면 고생하는 것도, 부잣집에서 곱게 자란 아이들이 갑자기 가세가 기울면 어쩔 줄 모르는 것도 같은 이치다.
이 모두 본래의 ‘야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몽고인의 평균시력이 4.0이란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상상할 수도 없는 그들의 천리안은 문명화 대신 원시성을 유지한 대가다. 삶은 도처에 굴곡을 준비해두고 있다.
개인도, 조직도 이를 피해갈 순 없다. 굴곡을 빠져나오기 위해선 원시성과 야성으로 맞서는 수밖에 없다.
[1톤의 생각보다 1그램의 실천이 낫다]
야성은 곧 행동력이다.
우리는 불필요한 교육을 너무 많이 받는다. 평생 교육만 받는 사람도 있다. 물론 교육은 중요하다. 하지만 야성을 죽이는 부정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다.
당신의 행동력은 어떤가?
영업사원 출신으로 코스닥 기업을 만든 황을문 사장의 경영철학은 행동력이다. 그는 빠른 행동력과 실천력으로 오늘날과 같은 기업을 일궈냈다.
“별것 아닌 제가 이 정도의 사업을 일굴 수 있었던 것은 실천력 덕분입니다. 옳다 싶으면 실행을 했지요. 틀리면 나중에 고치면 되거든요. 1톤의 생각보다 1그램의 실천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높게 평가하는 사람 역시 실천을 잘 하는 사람입니다. 약속과 시간을 잘 지키고, 빠른 반응을 보이고, 이메일 답신이 빠르고, 행동이 빠른 사람을 좋아합니다.”
故 정주영 회장 역시 행동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고경영자는 여러 능력을 가져야 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어떤 과제가 주어질 때 그것을 집중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힘을 갖춰야 한다.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이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과제를 효율적으로 전파하고, 그들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실행하는 사람만이 최고의 경영자요, 훌륭한 간부라고 생각한다.”
[타고난 운도 은근과 끈기로 완성된다]
현대인은 성급하다.
씨를 뿌리고 바로 열매 맺기를 기대한다.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뭔가 대단한 성과를 기대하고, 그것을 달성하지 못하면 낙담하기 일쑤다.
하지만 정말 소중한 것은 많은 시간이 걸린다.
실력을 쌓는 것도, 평판을 얻는 것도, 원활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요즘 유행하는 ‘회복탄력성’이란 말도 이와 유관하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너졌다가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야 한다.
사람들 대부분이 실패의 쓴맛을 본다. 중요한 것은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故 이병철 회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고로 성공에는 세 가지 요체가 있다. 운(運), 둔(鈍), 근(根)이 그것이다.
사람은 능력만으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운을 잘 타야 한다. 때를 잘 만나야 하고,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 그러나 운을 잘 타고 나가려면 운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일종의 둔한 맛이 있어야 하며, 운이 트일 때까지 버텨내는 끈기와 근성이 있어야 한다.”
쉽게 무너지지 말아야 한다. 실패도 성공의 과정이다. 질긴 맛이 있어야 한다.
수십 년간의 감옥생활을 끝내고 대통령이 된 넬슨 만델라는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은 결코 넘어지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일어서는 데 있다”고 말했다.
[위기는 곧 기회의 다른 이름이다]
실패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의외로 쉽게 무너진다.
계속 승승장구한 사람보다는 부도 경험이 있는 사람이 위기의 순간에 의연하게 대처한다.
경험을 통해 강해진 것이다.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소년 시절부터 심각한 근시를 앓은 토스카니니는 19세 때 어느 오케스트라에서 첼로를 연주했다.
악보를 잘 볼 수 없던 그는 늘 악보 전체를 암기하고 연습에 임했는데, 중요한 연주회를 앞두고 갑자기 지휘자가 지휘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곡 전체를 암기하고 있던 그에게 지휘할 기회가 주어졌고, 그날 처음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무명의 첼로 연주자는 훗날 대지휘자의 자리에 오른다.
그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 노력 때문이었다.
변화의 최대 적은 익숙함과 편안함, 자기 방식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자만’이다.
호기심 없이 비슷한 일을 오래하면 모든 것이 다 시큰둥하다. 호기심을 갖고 늘 자신이 하는 일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이게 최선인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또한 불합리한 면이 있으면 순응하지 말고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
야성이 사라진 시대, 요즘 사람들은 지나치게 순하다.
모든 것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려 한다. 울타리 안 길들여진 삶의 안락함에 취한 까닭이다.
하지만 울타리는 언제든 부서질 수 있고, 그때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은 불굴의 의지, 야성뿐이다.
내 안에 잠재된 야성을 되살릴 때,나도 살고 조직도 살 수 있음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