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라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핵심 기술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무기다.
핵심 원천 기술은 R&D를 통해 탄생한다.
[독보적인 원천 기술 확보하기]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 연구소에서는 R&D(Research and Development)에 상당히 많은 자금을 투여하고 있다.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 획기적으로 혁신을 추진하려는 의도다.
하지만 R&D 투자의 결과는 항상 불확실하다. 특히 고객 중심의 마케팅 전략과 무관하게 진행하면 투자 효율성이 크게 떨어져 기업의 자원만 낭비할 수도 있다.
R&D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보다 체계적이고 경쟁적인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효율적인 R&D를 위해 핵심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개발한 원천 기술을 특허로 보유하면 더 효과적이다.
82년 전통의 이탈리아 커피 기업 일리카페 창업자 프란체스코 일리는 로스팅한 커피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산화로 인해 커피의 질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R&D에 매달렸고, 압력 상태에서 질소를 주입해 산소를 빼내는 질소압축식 포장 공법을 개발했다.
그 결과 커피의 산화를 막고 커피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기름을 유지하면서 일리커피 고유의 맛과 향을 보존할 수 있었다.
또한 그는 한결같은 맛과 향을 내는 에스프레소를 만들고 싶어 꾸준히 연구한 결과, 원두 50알이면 커피 가루로 7g에 해당하며, 이 분량의 커피가 물 30cc를 섭씨 90℃, 9기압에서 30초 동안 만나면 완벽한 커피 한 잔이 나오는 걸 발견했다. 이 사실이 신제품 개발에 크게 기여했다.
[트렌드 파악과 개방형 혁신은 필수]
최근 환경 분야에 대한 R&D가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레고는 친환경 소재 개발에 나섰다.
레고 브릭이 1950년대 후반에 처음 만들어졌을 때만 해도 소재는 셀룰로오스 아스테이트였다. 하지만 1963년에 접어들면서 아이들이 브릭을 만지고 입에 손을 대도 유해 물질이 나오지 않는 안전한 ARS 수지로 브릭을 만들었다.
이 소재는 지금까지 50여 년간 사용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레고그룹은 자신들이 만드는 제품이 지구 환경을 크게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알고 친환경 소재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레고는 1990년,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며 쓴맛을 보기도 했다. 세가, 남코 등 아케이드 게임은
물론, TV 콘솔 게임, 온라인 게임이 인기를 얻었다.
전통 장난감 회사들까지 온라인 사업에 뛰어들면서 속속 좌절을 경험했다.
시장 트렌드에 민감한 나머지, 사업의 본질을 망각하고 트렌드를 지나치게 추종한 결과였다.
기업은 고객을 개발 과정에 참여시키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 활동을 활성화해야
한다.
레고그룹은 1958년에 결합력이 강한 브릭 시스템을 개발해 성공 궤도에 오른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특허 효과가 사라지고 경쟁사가 속출했다. 게다가 디지털 게임이 등장해 매출이 정체되고 수익이 급감하는 위기에 봉착했다. 레고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기존 브릭 시스템과 호환되지 않는 탓에 크게 실패했고 2003년에는 파산 위기에 놓였다.
고비를 넘기기 위한 해결책으로 고객층을 어린이에만 국한하지 않고 성인으로 넓혔다.
어른은 레고 놀이에 익숙하며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신상품 개발에 성인층 커뮤니티를 동원했다.
성인 유저 중 레고의 히트 상품 개발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이가 있다.
미국 시카고에서 일하던 건축가 애덤 리드 터커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시어스 타워를 비롯해 세계 유명 건축물을 브릭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사용자들이 브릭 작품을 전시하는 브릭페스트 전시회에 자신의 브릭 건축물을 출품하면서 레고 담당자와 연결됐다.
이렇게 출시된 히트 제품이 바로 ‘아키텍처’ 시리즈다.
사용자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신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사업은 기본적으로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해 현재의 인적·물적·금전적 자원을 베팅하는 것이
다.
그러나 가능하면 불확실성을 줄여야 성공할 수 있다.
R&D도 마찬가지다.
R&D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원천 기술 확보, 시장 트렌드 파악, 혁신 과정에 고객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다방면에서 변화가 이뤄질 때 R&D로 인한 기업 경쟁력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