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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방

YK Marine Engine 2014. 5. 22. 12:56



거울 떼고

달력을 떼고

옷걸이를 떼고

전등을 떼고

책을 내놓고

그릇을 내놓고

가구를 내놓고

못을 뽑고

홀로

방에

들어가다 



- 김정묘의 시집《하늘 연꽃》에 실린 시〈기도방〉(전문)에서 -



* 옹달샘에도

저만의 기도방이 있습니다.

시간을 내려놓고

생각도 내려놓고

꿈도 내려놓고

홀로 들어가

눈을 감습니다.

눈물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