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고마운 계절이 왔다. 싱그러움 가득한 자연 속 역사의 현장을 재현한 여행지를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드라마촬영지로 더 잘 알려진 구리의 고구려대장간마을.
아차산 유적 전시관과 더불어 독특한 집 구조를 이루는 마을 길을 걸으며 드라마 속 한 장면으로 들어가는 듯, 역사여행을 떠나보자!
[서울에서 고구려 문화로 과거여행]
고구려대장간마을은 서울에서 강변북로를 따라 구리쪽으로 서울워커힐호텔을 지나면 왼편으로 아차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와 구리시 경계에 솟은 아차산은 고구려 유적의 보고라 불리는데,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여러 기의 보루가 복원되어 있고, 이 보루는 고구려 군사 유적으로 인정을 받아 2004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주민들과 가까이 있는 산이라 둘레길을 걷거나 산행을 즐기는 시민들의 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그 산자락에 자리한 고구려대장간마을은 2008년 4월에 아천동 일대에 고구려 철제소와 체험장 등을 구성해서 완공했는데, 이후 배용준 주연의 TV드라마 <태왕사신기> 세트장으로 활용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여행지가 되었다.
1,500년전 고구려의 모습을 재현해서 역사교육의 장으로, 입구에 들어서면 독특한 구조와 외관을 한 집들을 볼 수 있다. 고구려 벽화 속에 나오는 집 구조를 바탕으로 상상하여 재현한 것이라고 한다.
체험학습실 경당으로 사용되는 거믈촌은 고구려 대장간 마을의 회의장소를 생각하고 만든 곳이다. 거믈촌 벽면에는 고구려 고분벽화에 있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 사신 중 북방의 현무를 사방에 그려 넣고 있다. 가운데 원탁을 놓고 하늘을 천장 삼아 촌장의 지휘아래 회의를 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게 된다. 아이들과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체험학습을 해도 좋겠다. 가옥 곳곳에는 해당 가옥과 관련한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스템프Zone이 마련되어 있다.
[대장간 마을]
마을 가장 한가운데 대장간과 거대한 7m 높이의 물레방아가 자리하고 있다.
고구려는 일찍부터 청동제 무기를 철제무기로 사용하면서 전쟁을 통해 지역통합을 이룩하고 지배권력을 강화하여 고대국가로 발전하였다.
고구려 대장간에 대한 기록이 실상 존재하진 않지만 구리시 아차산 보루에서 발견한 간이 대장간 터와 고구려벽화의 대장장이 신을 근거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자체 프로그램이 아니라 아이들 체험학습을 나온 무리를 만나게 된다. 이날도 열명 남짓 되는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체험을 나와 연호개채에서 고구려문화를 논하고 있었다. 선생님의 설명과 두런두런 아이들의 이야기 소리가 들려오는 실내로 들어가 보니 내부는 고구려인들의 입식 생활을 짐작게 하는 구조를 볼 수 있다. 널찍한 테이블과 장막으로 공간을 구분하고 의자를 놓아 접대할 수 있는 공간, 평상이 놓인 곳 등 귀족의 생활공간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연호개체에서는 태왕사신기에 기하(문소리)가 담덕의 아이를 낳는 장면을 찍었다고 한다.
대장간마을이 내려 보이는 곳에 광개토태왕비 비문과 태왕사신기의 담덕 상이 있다. 고구려 19대 왕인 광개토태왕은 396년에 아차산성을 획득하고 한강을 건너 백제를 굴복시켰고 그 의미를 계승하고자 세운 것이라고 한다. 검을 든 담덕의 모습에서 고구려의 기상이 전해지는 듯하다.
대장간마을을 돌아본 후 들러볼 곳은 매표소 건물 1층에 있는 ‘아차산 고구려 유적전시관’이다. 1층에서 2층에 걸쳐 한강 이남에서 발견된 토기와 철기 등 고구려시대 보루를 이해하는 유물과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차산 4보루에서 발견한 간이대장간을 중심으로 하는 대장간 자료들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유물 관람과 더불어 관련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퍼즐을 맞추듯 직접 보루를 만들어 보거나 발굴 유물모형 끼워 맞추기, 와당을 찍어보는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대장간마을을 돌아보았다면 한 가지 더 찾아봐야 할 명소가 있다. ‘아차산큰바위얼굴’이 바로 그것. 주차장 옆 나무계단길을 따라서 100m여 올라 전망대에 서면 반쪽 사람 얼굴 모양의 바위가 보인다. 자연이 만들었다고 하기에 너무나도 신기한, 선명한 사람 얼굴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쉬엄쉬엄 걸어서 큰바위얼굴도 필히 보고 내려오길 바란다. 하루 4회 해설안내도 하고 있어 원하는 이는 매표소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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