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한 SNS의 발달로 소통을 이끌어 내는 도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 기기와 다양한 어플 발달로 지구 반대편 친구와 쉽게 이야기하는 등 모르는 사람과 소통할 기회도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통사회라 할 만큼 가정과 학교, 회사에서 인간관계의 어려움, 즉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10명 중 3명이 가족 간에 대화하지 않고, 10명 중 8명이 직장에서 동료와 불화를 겪는다고 한다.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도 10만 명에 달할 만큼 소통은 오늘날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오늘은 SNS에 그치지 않고 함께 소통할수록 더욱 재미있고, 쓰임새 있는 아이디어와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디자인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같이 모여 더 재미있는 의자 - furniture project by maarten pauwelyn]
최근에 사람들이 모이면 자신의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서로 이야기 할 기회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모여도 딱히 할 말도 없고 어색한 자리에 이런 의자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웃으며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은 아이디어다.
최대 6명이 서로 둥글게 모여 앉아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아이디어 의자다.
모여 앉아 서로 얼굴 보며 이야기하는 재미도 있지만, 흔들의자처럼 리듬 타며 앉아 있을 수도 있다.
가운데 축이 되는 곳이 작은 테이블 역할을 하여 간단한 음료와 간식들을 놓을 수 있고, 축이 되는 바에 자연스럽게 다리를 올려 각자 편안한 자세로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모두 둘러앉아 있으면 스마트 폰 만지작거리며 서로 말 한마디 없이 헤어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같이 걸을까? - designer tammy kalinsky]
장애가 있거나 부상을 당해 휠체어에 누군가가 타게 되면 나란히 걸으며 이야기하는 게 힘들다.
뒤에서 누군가는 밀어야 하기 때문에 등 뒤에서 이야기하기 해야 한다. 대화하면서 앞뒤로 서 있으면 부자연스럽고 차단된다. 대화와 소통에 있어 생각지도 못한 차별이 아닌가.
이 디자인은 휠체어를 밀면서도 옆으로 나란히 걸을 수 있도록 해주는 아이디어의 디자인이다.
단순히 미는 손잡이를 옆에 두었지만 같이 나란히 걸으며 더 많이 소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아이디어다.
[서로 먹기 편한 그릇 - Royal College of Art graduate Bilge Nur Saltik]
둘이서 마주 보고 앉아 밥을 먹을 때에는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방향으로 그릇을 당겨 사용하게 된다. 특히나 밥상에 맛있는 반찬이 올라오면 더욱이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된다.
어린 시절 맛있는 반찬이 올라왔을 때 형제끼리의 반찬 싸움은 한 두 번쯤 있었을 것이다.
그런 형제들에게 평화가 올 것 같은, 서로 먹기 편한 그릇 디자인이다.
핑크색 바닥 면이 인상적인 이 그릇은 바닥 면이 평평해야 한다는 보통의 그릇 개념을 완전히 깨는 아이디어다.
각이 다른 두 개의 바닥 면으로 마주 보고 먹더라도 자신의 방향 쪽으로 기울여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아이디어의 그릇이다.
[벤치의 책 공유 - by pivot creative]
최근 착한 소비, 소비의 공유 등 소비에도 공유와 소통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온라인에서 다양하게 움직이는 활발한 활동들로 헌책과 헌 옷들이 돌고 돌기도 한다.
이 아이디어는 직접 만나지는 않지만 필요한 불특정 다수들과 함께 서로의 책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벤치 책 클립이다.
보던 신문이나 보던 잡지, 혹은 헌책들을 버리지 않고 벤치에 클립처럼 꽂아두면 다음 사람이 보고 갈 수 있다.
아는 사람들에게만 한정되는 소비의 공유가 필요한 불특정 다수들에게 가능해 더 많은 확장이 가능하다.
기존의 여러 종류 벤치에 공통으로 사용 가능해서 다양한 소비공유에 활용되면 좋을 듯하다.
[친구랑 이어 쓰는 튜브 - by pivot creative]
물놀이용 튜브는 보통 같이 탈 수 있는 것이 없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타는 용도가 아니고서야 같이 즐기기엔 힘들다.
하지만 이런 튜브라면 어떨까?
아무리 많은 친구가 모여도 괜찮을 것 같은 이 튜브는 친구들과 함께 길게 줄지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튜브다.
퍼즐 형태로 끼울 수 있어 서로 얼마든지, 다양한 패턴으로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
[우산, 같이 쓸까요? - BelgianLes Petits Riens]
우산을 나눠 쓴다는 것은 참 많은 것을 의미한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당신을 걱정한다.
내가 당신과 한 공간에 있고 싶다 등등. 그래서 연인이나 가족들 사이에서는 문제없겠지만 우산이라는 좁은 공간 안에 가족이나 연인이 아닌 사람과 함께 하긴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한 개의 우산에 두 개의 손잡이가 있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사이 좋게 쓸 수 있으며 한 우산을 써도 어색하지 않게 나눠 사용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아이디어의 우산이다.
[탁구대로 변신하는 티 테이블 - by Huzi]
아이는 항상 엄마 몫이다. 그러다 보니 아빠는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을 몰라 놀아주고 싶어도 같이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아이는 점점 아빠와 멀어지게 되고 쓸쓸한 아빠들만 늘어나는 셈이다.
하지만 집안에 이 작은 티 테이블만 있다면 걱정 없을 것 같다.
작은 티 테이블이지만 상판이 칠판으로 되어 있어 아이 그림 그리기 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탁구테이블로 변신 가능해서 아이와 놀고 싶어하는 아빠들에게 매우 유용한 디자인이다.
티 테이블로도 활용하고, 아이와의 놀이기구로도 활용할 수 있어서 매력적인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사이 좋게 반쪽씩 쓰는 거울 - Berlin studio Halb/Halb]
바쁜 아침 부부나 형제자매끼리 거울을 서로 쓰겠다고 싸운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한 사람만 쓸 수 있는 거울이 아닌 한 거울이라도 둘이 서로 비좁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의 거울이다.
하나의 거울이긴 하지만 단순히 나누어 진 것이 아니라 반반씩 서로 각도가 달라 아래위로, 혹은 양옆으로 봐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거울디자인이다.
이런 거울이라면 서로 가까이에 앉아 한 거울 보며 키득거릴 일이 많아질 것 같다.
[식탁 위의 대화 - Designer: Andrea Rekalidis Designer]
같은 식탁에 앉아서 밥 한 끼 먹기도 힘든 요즘 가족끼리 모여도 각자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기 바쁘고 말없이 묵묵히 밥 먹기에만 열중한다.
밥상에 사회자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이 접시만 있다면 다양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 듯하다.
접시의 방향에 따라 다양한 주제를 정해주는 아이디어의 접시다.
두 개의 접시에 새겨진 텍스트를 회전하며 상대방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
간단한 아이디어이지만 밥상에서 소통을 책임져줄 만큼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가족뿐만 아니라 소개팅 같은 낯선 이와의 첫 식사자리도 부담스럽지 않을 것 같다.
'낙서장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보부부 생활관찰기 (0) | 2013.11.08 |
---|---|
작은 점 하나가 위대한 시작입니다. - 고도원 (0) | 2013.11.08 |
영양만점 '대하'의 변신은 무죄 (0) | 2013.11.05 |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에게 기회는 있다" (0) | 2013.11.04 |
에코백의 변신(Fake) & Book Clutch (0) | 2013.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