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어릴적부터 우리는 코카콜라에 아주 자연스레 노출 돼 왔다. 목마를 땐 물을 마시듯 피자와 햄버거를 먹을 땐 코카콜라를 마시는 식으로 말이다.
하나의 상품이 7억명이 넘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인식돼온 건 어찌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 아닐까?
그런데 코카콜라는 그랬다. 그리고 지금도 역시, 그렇다.
[브랜드 두 줄 정리]
미국의 탄산음료 브랜드로, 1886년 약제사 존 펨버튼(Dr. John Pemberton)이 발명했다.
맥도널드와 함께 미국과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브랜드로 손꼽히고 있다.
[브랜드 로고]
코카콜라의 이름을 지은 건 존 펨버튼(Dr. John Pemberton)의 경이 사원이었던 프랭크 M. 로빈슨(Frank M. Robinson)이다.
초기 코카콜라의 주성분인 코카인과 콜라 열매를 조합한 이름에, C 를 돋보이는 흘림체의 로고까지 디자인했다.
로빈슨이 수시로 디자인한 코카콜라의 로고는 1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변함없이 쓰이고 있다.
[코카콜라, 진화를 거듭하다]
1886년, 코카콜라가 태어난 년도다. 지금은 지구상에서 가장 잘 알려진 청량음료 브랜드지만 그 시작은 사뭇 달랐다.
'제이콥씨의 약국(Jacob's Pharmacy)'에서 판매하던 5센트짜리 소다수 음료수가 코카콜라의 시초였던 것.
안타깝게도 코카콜라를 발명한 약제사 존 펨버튼(Dr. John Pemberton) 박사는 살아 생전에 이 맛있는 액체의 무한한 가능성을 눈치채지 못했다.
조용조용 판매되다 자칫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릴 뻔한 코카콜라의 운명은 코카콜라의 지분을 소유한 아사 캔들러(Asa Candler)를 만나며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아사 캔들러는 코카콜라가 될 성 싶은 나무라고 판단한 영민한 사업가였다.
당시 2,300 달러를 투자해 코카콜라의 소유권을 확보한 그는 1892년 코카콜라를 설립하고 코카콜라를 보다 많은 이에게 알리기 위해 광고에 아낌 없는 투자를 단행한다.
무료 시음 쿠폰을 발행하고, 코카콜라 로고가 새겨진 달력, 시계 등 다양한 기념품을 만들어 배포하는 등의 적극적인 프로모션 활동이 그 일례.
이런 노력에 힘 입어 코카콜라 사업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한다.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면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을까.
기존 방식으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힘든 시점이 되자, 아사 캔들러는 소다수 기계를 통해 공급하는 것 이외에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손쉬운 방법으로 코카콜라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의 치열한 고민은 지금 수 많은 음료의 유통 모태가 된 보틀링 사업(음료를 병에 담아 판매하는 방식)을 탄생시켰는데, 이렇듯 획기적이고 간편한 방법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코카콜라에 더욱 열광하게끔 만들었다.
1915년에는 코카콜라의 상징인 '컨투어(Contour) 병(코카콜라 병을 지칭하는 말로, Contour 는 '윤곽' 을 의미한다)' 을 디자인 공모를 통해 선발하고 다른 음료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코카콜라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정립하기에 이른다.
[코카콜라 컨투어 병 그리고 광고]
2015년, 코카콜라 병이 100번째 생일을 맞았다. '콜라병 몸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코카콜라 병의 S라인은 당시 획기적인 형태였다. 여체를 본 딴 모양이란 말도 있지만 정설은 코코아 열매에서 착안한 것으로, 사람들은 이 컨투어 병으로 넘쳐나는 유사품 속에서도 코카콜라를 쉽게 구분할 수 있게 됐다.
코카콜라 병의 독특한 모양은 수 많은 아티스트의 뮤즈가 되기도 했는데, 앤디 워홀을 비롯해 샤넬의 수장인 칼 라거펠트, 겐조 다카다 등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세계적인 거장들이 그들의 예술적 소스로 사용했을 정도다.
코카콜라는 계절에 따른 특별판, 올림픽 한정판, 100주년 기념판 등, 시기에 따라 장소에 따라 병의 디자인을 달리 한 에디션을 출시하는데 코카콜라를 마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코카콜라 병을 모으기 위해서 코카콜라를 사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이 마케팅 전략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코카콜라를 지금까지의 위치로 끌고 온 이면에 이처럼 콜라병을 이용한 마케팅을 비롯 다양한 광고 전략이 있었다.
생각해 보면 코카콜라라는 이름 하나로 연상되는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코카콜라의 빨간색과 하얀색, 겨울마다 생각나는 북극곰, 월드컵 등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시점부터 코카콜라는 전 세대와 세계를 아울러 같은 목소리를 내왔다.
하나의 예로, 전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산타클로스는 실은 지금과 같이 정형화된 모습이 아니었다.
하지만 코카콜라 광고에 빨간 옷과 하얀 수염의 산타클로스가 등장한 이후, 사람들은 '산타의 이미지=코카콜라의 색' 이라는 공식에 자연스레 노출됐고 산타클로스에 대한 호감만큼 코카콜라에 대해 호감을 느끼게 됐다.
물론 브랜드가 혁신이 필요할 때도 있다. 하지만 '변치 않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도 분명 중요한 일이다.
코카콜라는 그걸 그 어떤 브랜드보다 잘해왔고, 비록 지금은 1위 자리를 내줬지만 12년 동안 글로벌 100대 브랜드 자리에서 1위를 차지해온 저력만큼은 타 브랜드의 추종을 불허한다.
[영원한 라이벌과 함께하는 끝없는 성장]
1898년에 탄생한 펩시는 코카콜라와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브랜드다.
두 브랜드 모두 세계 콜라계의 양대 산맥이고 수 많은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또한 같지만 슬프게도 펩시는 만년 2위다. 심지어 펩시콜라가 주관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펩시가 코카콜라보다 맛있다는 평가를 얻었음에도 기적적인 역전극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이유가 뭘까?
답은 코카콜라의 브랜드 매력에 있다. 펩시의 끝없는 노력은 5배 차이가 나던 매출량을 3배 차이로 줄이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지만 '콜라는 코카콜라' 라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는 없었다.
콜라의 맛을 사람들에게 처음 알린 것도 코카콜라, 콜라를 대중화시킨 보틀링 사업을 도입한 것도 코카콜라였으니 이변이 일어나기는 힘들었을 터. 하여 펩시는 콜라에서의 경쟁을 포기하고 주스와 차, 스낵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하지만 이에 가만히 있을 코카콜라가 아니었다.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스프라이트, 환타는 물론, 스포츠 음료의 대부 파워에이드와 차(茶) 영역의 대표 주자 퓨즈티, 조지아 커피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펩시와 경쟁하며 기업의 덩치를 부풀렸다.
최근에는 건강 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며 이 부분에서 두 브랜드의 뜨거운 경합이 예상되고 있다. 만약 펩시가 없었다면 코카콜라가 이렇게 다채로워질 수 있었을까? 두 브랜드의 뜨거운 경쟁은 지금도 소비자들의 즐거움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미지 출처: 코카콜라 공식 홈페이지: http://www.cocacola.co.kr
코카콜라 컴퍼니: http://www.coca-colacompany.com
코카콜라 블로그: http://cocacolakoreablog.co.kr
'생각나무 [성공가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핵심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라 (0) | 2015.11.20 |
---|---|
Facebook (페이스북) 이래서 '좋아요' (0) | 2015.06.24 |
명분과 실리의 황금률을 찾아라 (0) | 2015.06.23 |
똑바로 걸어가는 브랜드, H&M (0) | 2015.05.27 |
뒤집어 보는 고객가치혁신 (0) | 2014.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