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잡동사니]

쑥, 이렇게 좋을 수 없다

YK Marine Engine 2013. 9. 14. 09:15

 

 

 

아르테미스, 다산(多産)의 여신


아르테미스 여신은 로마신화의 ‘디아나’에 해당하며, 영어이름은 ‘다이애나’다.

 

첫째, 달의 여신이며, 사냥의 여신이다. 달빛이 은은한 산과 들을 많은 님프들을 거느리고 사냥을 즐긴다. 춤을 추며 긴 머리채를 일렁이면서 사냥개를 데리고 뛰어다닐 때면 산천초목마저 따라서 춤췄다고 한다.

 

둘째, 순결의 처녀신이다. 자신의 순결한 몸매를 훔쳐봤다는 것만으로 악타이온 왕자를 사슴으로 만들어 사냥개들에게 물려 갈기갈기 찢겨 죽게 만들고, 자신의 시녀이기에 마땅히 순결을 지켰어야 한다며 제우스의 아이를 임신한 칼리스토를 곰으로 만들어 화살을 쏘아 죽이기까지 한다.

 

셋째, 다산과 풍요의 여신이다. 그래서 유방이 수없이 주렁주렁 달린 여신으로 묘사된다. 또 순산할 수 있게 돕는 여신으로 추앙받기도 한다. 어머니 레토가 엄청난 난산 끝에 그녀를 낳은 후 쌍둥이 아폴론을 낳기 위해 아흐레 동안 진통할 때, 먼저 태어난 그녀가 어머니를 도왔기 때문이다.

 

까닭에 다산·풍요·출산의 상징으로 여겨온 쑥의 학명인 ‘아르테미지아(Artemisia)’의 어원이 바로 ‘아르테미스’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쑥, 여성병의 통치약


북유럽에서는 쑥의 잎이 북쪽을 향하는 자력이 있다고 해서 점이나 주술에 이용했으며, 쑥을 가지고 여행을 하면 피곤하지 않다는 속언이 전해져 온단다.

 

또 유럽에서는 마귀와 병을 쫓는 힘이 쑥에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리스 신화에서 쑥을 달의 여신이요 다산과 풍요와 순산을 돕는 여신인 아르테미스에게 바쳤다고 하듯이 여성병의 특효약이다. 쑥은 속을 덥게 하고 찬 기운을 쫓으며 습기를 없애주기 때문에 속이 냉하고 손발과 허리가 냉하며 대하증이 심할 때 좋다.

 

월경을 고르게 하여 습관성 월경불순을 개선시키며, 임신 중에 하혈이 있을 때 안태시킨다.

 

산모가 대변을 보고 난 뒤 하혈에 시달릴 때도 좋다. 이렇게 쑥은 대단한 약이다.

 

그래서 ‘의초(醫草)’로 불릴 정도다. 약으로 쓸 때는 ‘애엽’이라 한다.

 

쑥은 향긋한데, 맛이 쓰다.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해 죽은 뱀의 흔적이 쑥으로 변했기 때문에 쑥이 쓰다고 하는데, 오래 보관해뒀다가 약으로 쓰는 게 좋다. 오래 묵힐수록 효과가 더 좋다.

 

그래서 맹자도 “칠 년 된 병에 삼 년 된 애엽을 구한다.”고 했다. 소염작용, 지혈작용, 혈액정화작용, 이뇨작용이 크며, 특히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 식욕을 돋우며, 소화가 잘 되도록 돕고, 복통과 토사를 다스린다. 피부건조증이나 알레르기성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도 좋다. 허약하고 저항력이 약해 감기에 잘 걸리기 쉬운 체질이라면 쑥만한 게 없다.

 

쑥(백호)과 개똥쑥(황화호)


쑥은 단군신화에도 나올 만큼 역사가 오랜 식품이다. 중국의 서왕모가 즐겼다는 것도 쑥이다.

 

쑥에는 칼슘, 철분 등이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A와 C도 풍부하다. 아주 훌륭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쑥국도 별미지만 어린 쑥을 쇠고기와 달걀을 넣고 끓인 ‘애탕’도 별미다.

 

쑥떡도 맛있고, 쑥을 찧어 찹쌀가루에 섞어 떡을 만든 후 볶은 콩가루를 꿀에 섞어 바른 ‘애단자’도 맛있다. 여성에게는 생기를 주고 활력과 윤기를 준다.

 

쑥차도 약이다. 쑥차를 끓일 때 결명자를 배합하면 쑥의 독특한 향기는 살리면서 치네올이라는 정유 성분 때문에 쓴맛이 강한 것을 줄일 수 있다. 또 생강을 배합하면 여성병이나 설사할 때 좋다. 쑥탕에 목욕하면 몸이 따뜻해지고 신경통이나 여성병을 고칠 수 있다.

 

신부전증이나 몸 안에 독소가 많을 때는 쑥 끓인 물로 ‘족탕’한다. 한편 개똥쑥도 약으로 쓴다.

 

‘애엽’으로 불리는 쑥을, 잎 표면에 하얀 털이 박힌 점이 있다고 해서 ‘백호(白蒿)’라고도 하는데, 개똥쑥은 여름에 녹황색 꽃이 원추꽃차례로 줄기나 가지 끝에 핀다고 해서 ‘황화호(黃花蒿)’라고 한다.

 

또 냄새가 고약하다고 해서 ‘취호(臭蒿)’라 부르거나 말오줌 냄새가 난다고 해서 ‘마뇨호(馬尿蒿)’라고 한다.

 

개똥쑥은 성질이 따뜻한 쑥과는 달리 성질이 차기 때문에 열을 내린다. 그래서 결핵으로 열이 오락가락하면서 잠든 사이에 땀을 많이 흘리며 소화가 안 될 때 끓여서 차로 마신다. 

 

더위 먹은 데나 열에 의해 설사할 때도 약이 된다. 풍을 제거하고 풍기로 피부가 가려운 것을 내린다. 부스럼이 잘 날 때도 좋다. 또 위를 튼튼하게 해준다.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