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부턴가 사람들이 몰리는 유명 휴양지가 너무 빤하게 느껴졌다면?
정해진 명소에 들르는 비슷비슷한 관광코스들도 지루하긴 마찬가지다.
나만의 특별한 휴가를 보낼 장소를 물색 중이라면 다음의 리스트를 주목하자.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인도양의 세이셸이나 모로코의 옛 도시, 남미 끝에서의 산악 트레킹 등은 여름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인생은 다른 곳에 있다(La vie est ailleurs)"는 시인 랭보의 말처럼 이번에는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세상으로 떠나보는 게 어떨까?
"지상 최후의 낙원으로 불리는 인도양의 섬나라", 세이셸 (Republic of Seychelles)
영국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신혼여행을 떠난 곳, 세계적인 축구 스타 베컴 부부가 결혼 10주년 여행지로 선택한 곳,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이 가족들과 함께 휴양을 보낸 곳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장소가 모두 인도양의 세이셸이라는 것! '지상 최후의 낙원'으로도 불리는 세이셸 공화국은 인도양의 서쪽, 모리셔스 부근에 위차한 섬나라이다. 11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세이셸은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해변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곳이기도 하다.
연중 섭씨 21~34도를 유지하는 세리셸은 따뜻하고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와 풍부한 햇빛, 매력적인 해양 동식물, 그리고 전원풍의 해변과 특급 리조트들이 즐비하다. 1억 5천년 전의 원시림과 원시 생물이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산호초가 부서져 만들어진 해변에는 짙은 야자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세계 최대 크기의 자연산 아쿠아리움 알다브라 섬과 기네스북에도 오른 최장수 코끼리 거북, 진귀한 열대 지방의 새들, 비틀즈의 멤버 폴 매카트니의 초 럭셔리 허니문 등 여행지로서의 세이셸의 가치를 대변하는 상징은 수 없이 많다.
세이셸의 가장 큰 섬 마헤에서는 세이셸 주민들과 그들의 문화, 풍물을 탐험할 수 있으며, 마헤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보발롱 해변과 '에덴의 동산'이라고 불리는 발레 드 메(Vallee de Mai, 5월의 계곡이라는 뜻) 국립공원을 함께 돌아볼 것을 추천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세이셸까지 가는 직항편은 없다. 카타르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을 이용해 두바이나 도하, 혹은 나이로비를 경유해서 갈 수 있으며 가는데 총 13~1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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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적이고 활기차며 감동적인", 모로코 페스 메디나 (Medina of Fezm Morocco)
온화한 날씨와 더불어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신비로운 매력으로 전 세계 여행마니아들이 사랑해 마지 않는 나라. 모로코. 그 중에서도 페스는 모로코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자 오랜 세월에도 한결 같은 모습을 자랑하는 중세의 도시이기도 하다. 페스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구시가지인 '메디나'인데, 9세기에 만들어졌다는 이곳은 구천사백개나 되는 골목들이 얽혀 있으며 옛날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메디나에서는 미로처럼 복잡한 골목과 다닥다닥 붙은 집들 때문에 차가 다닐 수 없어 지금도 당나귀가 짐을 실어 나르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하지만 골목에서 길을 잃을 걱정은 일찌감치 그만두는게 좋겠다. '길을 잃기 위해 떠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곳에서는 그 자체가 유쾌한 이벤트이자 잊지 못할 여정으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도시의 보존 상태가 워낙 좋은 탓에 페스는 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메디나 외에도 무어양식의 대표 건축물인 부 이나니아 신학교와 카라우인 모스코, 그리고 부즐루드 공원 수목원을 둘러보는 것도 놓칠 수 없다.
루프트한자와 에티하드 항공이 인천에서 모로코 카사블랑카공항까지 매일 1회 경유편을 운항 중이다. 두바이나 도하를 거쳐 카라블랑카로 입국하면 되는데, 페스는 카사블랑카에서 기차로 5시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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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스쿠버 다이빙 마니아라면 절대 놓치지 마세요", 두마케티 (Dumaguete, Philippines)
필리핀이라고 하면 누구나 보라카이나 세부 같은 유명 휴양지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필리핀이 스킨스쿠버 다이빙에 관해서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음 많지 않다. 그 가운데서도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하기 좋은 최적의 장소는 따로 있으니, 바로 '수중 생
태계의 보고'로 불리는 두마케티 지역이다.
두마케티는 '두마게테'라고도 불리면 마닐라 공항에서 1시간 30분 정도 비행기를 타야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섬마을이다. 두마게티에는 여느 섬의 휴양지들처럼 크고 작은 해안 리조트가 발
달해 있으먀, 무엇보다도 원시적으로 수중환경이 잘 보존돼 있는 아포섬과 다우인이 자리한다. 특히 세계 10대 다이빙 포인트로 알려져 있는 아포섬은 다이빙 마니아라면 한번쯤은 가봐야
할 곳이다.
아포섬은 그 어떤 곳보다도 맑고 깨끗한 수중 환경을 자랑하며 온갖 종류의 산호가 장관을 이룬다. 다이버들이 종종 마주치게 되는 열대어 무리가 기꺼이 수중 촬영의 모델이 되어 주기도 한다. 다이빙 포인트는 섬 둘레 여러 곳에 위치해 있고 깊이도 10미터에서 50미터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인천에서 마닐라 직항을 거쳐 다시 두마게티로 들어가는 데 총 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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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4천미터, 지상과 천국 사이에서의 하루", 남미 파타고니아 & 잉카트레킹 (Patagonia and Inca)
'에코투어의 대명사'로 불리는 칠레의 파타고니아는 남아메리카 대륙의 최남단이자 칠레와
아르헨티나 땅의 맨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다.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아 천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야생의 순수함이 살아있는 산악 지형을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푸른탑'이라는 뜻의 토레스 델파이네(Torres del Paine)는 수많은 관광객과 트레킹족을 유혹하는 트레킹 코스로서 만년설에 뒤덮인 봉우리들과 신록, 짙푸른 녹색의 빙하호가 서로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히말라야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 안데스 산맥도 빼놓을 수 없다. '잉카 트레일'이란 페루의 16세기 잉카 유적지인 마추픽추를 향애 안데스산맥을 따라 걷는 것을 뜻한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이자 공중도시로 알려진 잉카의 유적지를 해발고도 2천여 미터부터 4천 미터에 이르기까지 오르내리는 것이다.
실제로 옛날 잉카인들이 자갈과 돌을 이용해 만든 길을 이용하는데, 이곳은 유적지 보존을 위해 페루 정부가 직접 입산객 수와 도보일정까지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기로 유명하다. 하루 입산객이 5백면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잉카 트레일을 위해서는 미리 예약을 하고 떠나는 편이 좋다.
칠레 직항편이 없기 때문에 미국이나 캐나다를 경유해 칠레 산티아고까지 도착한다. 산티아고로부터 비행기로 세 시간 거리에 있는 푼타 아레나스 공항에 도착해 다시 버스를 타고 토레스 델 파이네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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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만나는 훗카이도의 새로운 맛", 홋카이도 비에이 (Biei, Hokkaido)
"훗카이도는 겨울에 가야 제 맛이 아닌가" 라고 반문한다면 당신은 훗카이도에 대해 절반만 알고 있는 것이다. 특히 훗카이도의 아사히카와시와 후라노시의 중간 즈음에 위치한 비에이를 두고 얘기하는 것이라면 말이다.
비에이는 '패치워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자그마한 언덕마을인데, 라벤더를 포함한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는 들판과 주위 언덕, 그리고 겹쳐 있는 산의 모습이 마치 여러 색상의 천 조각들을 이어붙인 패치워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중 사계절을 의미하는 시키사이노오카 언덕은 수십 종의 꽃이 가득 메우고 있으며 신에이 언덕과 북서언덕이 전망 좋기로 유명하다.
특히 몇몇 나무들이 비에이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데, 담배 광고 촬영지로 사용된 후 '마일드 세븐 언덕' 이라고 불리게 된 낙엽송과 닛산자동차 광고에 등장해서 비에이의 명물이 되어버린 '켄과 메리의 나무'를 놓치지 말 것. 라벤도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마을 곳곳에 숨어 있는 아트 갤러리와 디자이너들의 앙증맞은 숍들을 들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삿포로 인근의 신치토세 공항으로 대한항공 등 직항편이 운항되고 있다. 공항에서 비에이까지는 아사히키와 시를 경유해야 되는데 버스로 1시간여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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