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잡동사니]

패류의 귀족 - '전복' & 바다의 꽃 - '소라'

YK Marine Engine 2013. 10. 14. 10:47

패류의 귀족 - '전복'

 

 

     ‘살코기는 맛이 달아서 날로 먹어도 좋고 익혀 먹어도

     좋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포를 만들어 먹는 것이다.

 

     그 장(腸)은 익혀 먹어도 좋고 젓갈을 담가 먹어도 좋

     으며 종기치료에 효과가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실린 전복 소개 글이다. 다산 정

     약용의 형이자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흑산도에 15

     년 동안 유배됐던 정약전. 그는 서・남해 어류 155종

     을 조사해 펴낸 자산어보에서 전복을 ‘패류의 귀족’으

     로 꼽았다.

 

     불로장생을 꿈꿨던 중국 진시황 역시 전복을 즐겨 먹

     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충청도의 특산물로 궁

     에 진상되며 귀한 식품으로 여겨지는 등 예로부터 영

     양가가 놓고 귀한 식품으로 알려졌다.


     한여름 전복은 최고로 맛이 든다. 살이 꽉 차고 윤이

     나며 달고, 바다향도 한결 짙어진다. 그 향과 맛을 온

     몸으로 느끼며 음미하다 보면 다른 산해진미가 부럽

     지 않다.


     맛도 맛이지만 몸에 기운을 보태는 효능 또한 한껏 높

     아진다. 전복은 기운을 솟아나게 하고 신진대사를 활

     발하게 해줘 성장기 어린이, 임산부, 노약자의 건강

     보양식으로 으뜸이다.

 

     또한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무기질이 풍부한 것은 물

     론 칼로리가 낮고 지방 함량이 적어 다이어트를 위한

     음식으로도 손색없다. 아울러 간세포를 재생하며 해

     독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특히 병후 보양식으로 그

     만인데, 말린 전복은 따뜻한 쌀뜨물에 2~3시간 정도

     불리면 맛과 향이 두 배가 된다. 또 무와 함께 삶아 식

     힌 전복을 우유에 담그면 더욱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전복을 손질할 때는 살 부분에 소금을 뿌린 후 칫솔을 이용해 싹싹 문질러 이물질을 제거한다.

이 때 칫솔 대신 수저로 살살 긁어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물질 제거 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주면 된다. 이후 전복의 껍질 안쪽으로 숟가락을 넣어 껍질과 살을 분리한다.


전복 내장은 영양이 풍부하고 맛이 독특해 특히 남성들이 즐겨 찾는 메뉴 중 하나다.

전복 수컷은 초록색, 암컷은 노란색 내장을 가지고 있는데, 참기름에 볶아 죽에 넣거나 생으로

섭취한다.

 

단 4~5월은 전복의 산란기로 이 시기에는 내장에 독성이 있어 장이 약한 사람은 날로 먹지 말고

살짝 데쳐 먹는 것이 좋다.

 

껍데기는 소금물에 소독해 냉장 보관했다가 국물 우릴 때 사용하면 깊고 시원한 맛을 낼 수 있다.

 

 

바다의 꽃 - '소라'

 

    

     동의보감에는 소라를 두고 눈에 좋으며 해독작용이 뛰어나다

     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소라는 술안주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이는 짭조름

     하고 쫄깃한 식감이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소라에는 해산물 중

     타우린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어 살균작용과 함께 해독작용

     을 도와  숙취 해소에도 그만이다.

 

     이밖에도 비타민을 비롯하여 아연이나 철, 인, 엽산, 칼륨, 칼슘

     등 풍부한 영양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비타민 A의 함유량

     이 높아 눈의 피로를 막아주며,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장

     기 아이들이 먹으면 키 크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하지만 노인이나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이 섭취할 경우 소화

     불량이 올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소라를 우려낸 국물을 먹으

     면 좋다.


     단백질 함량은 다른 어류와 다르지 않으나 육질이 단단해서 씹
     으면 꼬들꼬들하다. 소라를 고를 때는 살아 있고 살이 위로 빠

     져나오지 않은 곳을 고른다.

 

     특히 들어 보았을 때 무겁고 살이 탄력 있는 것이 좋다. 살아 있

     을 때에는 껍질 속 살을 빼기가 어려우므로 냄비에 물을 약간

     담고 소라를 넣어 잠깐 불에 올려 살짝 쪄낸 다음 젓가락이나

     꼬치로 잡아 빼면 쉽게 빠져나온다.  

  

     삶은 소라 살을 구매했을 때는 번거롭기는 하지만 살을 잘게 썰어

     껍질에 도로 채워서 양념간장을 넣고 불에 직접 구워 먹으면 맛있

     다. 소라 살은 데쳐서 초고추장을 찍어 먹거나, 얇게 썰어 소라초를

     해도 좋고 조려도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