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잡동사니]

우리나라 컨셉트카의 역사

YK Marine Engine 2013. 8. 31. 14:37

[한국 최초의 컨센트카, '포니 쿠페']

 

 

현대차의 '포니 쿠페'는 국내 메이커의 이름을 달고 등장한 최초의 컨셉트카로 그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모델 포니의 디자인을 맡은 이태리의 세계적 카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현대차의 부탁으로 메커니즘을 이용한 포니 쿠페를 개발해 포니와 함께 1974년 토리노모터쇼에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포니의 차대를 기본으로 개발한 포니 쿠페의 스타일은 1970년대 들어 유행하기 시작하던 전형적인 쐐기형 디자인이다.

 

예리하게 깍인 앞부분과 높은 뒷부분이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세 부분으로 나뉜 앞쪽의 그릴은 양쪽에 원형 헤드램프를 배치하고 중간에 현대마크를 달았다. 뒷부분의 위는 뒤쪽 끝단과 비스듬히 이어진 유리창으로 만들었다.

 

중간에는 포니용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달았고 아래쪽은 검은색 고무범퍼를 달았다. 앞창은 루프와 조화를 이루도 각도는 뒷창의 모양과 비슷하게 처리했다. 앞 뒤 각각 2인승 시트로 구성된 실내는 주지아로 디자인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꼽혔다.

 

그러나 1970년대 우리 국민의 낮은 경제수준과 사회적 거부감 때문에 생산.시판되지 못하고 한 대만 만들어진 컨셉트카로 끝났다.

 

[아시아차의 '네오 마티나']

 

 

'네오 마티나'는 아시아차의 첫 컨셉트카다.

 

이태리어로 '새 아침' 이라는 뜻의 네오 마티나는 세계적인 RV 메이커로 성장하려는 아시아차의 의지를 나타냈다.

 

네오 마티나는 영국 로터스 자동차와 아시아 디자인실의 공동작업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 차는 MPV(Multi Purpose Vehicle)와 RV의 특징이 합쳐진 MRV(Multi Purpose Recreation Vehicle)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디자인 됐다.

 

네오 마티나는 험로에서도 마음대로 달릴 수 있는 4바퀴 굴림의 지프형이다. 오버행(Over Hang: 바퀴 센터와 앞 뒤 차체 끝까지의 거리)을 줄여 급경사를 오르내릴 수 있는 능력을 키웠고, 최저 지상고(땅과 차 밑바닥 사이 거리)를 높여 험로를 쉽세 달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6중의 수직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장착한 앞모습은 군용지프의 터프한 이미지가 느껴지고 지붕에도 6줄의 곡선을 넣어 바디를 강하게 만들었다.

 

시트는 3열 7인승으로 중간의 통로를 통해 앞뒤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네오 마티나는 컨셉트카지만 직력 4기통의 2,500cc, 105마력의 터보디젤 엔진을 얹었다.

 

[기아차의 'KMX-III']

 

 

1995년 서울모터쇼에서 발표된 기아차의 컨셉트카 'KMX-III'는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RV카시장을 겨냥해 개발됐다.

 

'지금 나는 누군가의 시선을 끌고 있다'는 개발 테마에서도 알 수가 있듯이 둥근 스타일이면서 터프하고 공격적인 모습이 눈길을 끈다.

 

KMX-III는 오프로드카와 스포츠카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다. 앞에 그릴이 없고 날카로운 느낌의 헤드램프가 달렸으며 범퍼와 펜더는 은회색, 차체는 짙은 청색으로 칠했다. 험로 주행 때 사용하기 위해 범퍼 밑 커버에는 윈치가 들어 있다.

 

실내는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됐고 앞유리를 통해 운전자들에게 속도등 정보를 제공하는 HUD(Head Up Display)와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를 이용한 내비게이션을 달았다.

 

차체 옆에는 삼각형 임펙트 바(Impact Bar: 출격 방지용 철봉)를 설치하고 에어백을 달아 안정성을 높였다. 엔진은 직력 4기통 배기량은 2,000CC 다.

 

[대우차 최초 컨셉트카 '뷔크란']

 

 

1994년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발표된 '뷔크란' 은 넥시아 에스페로를 유럽시장에 선보인 대우차가 유럽에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발표한 컨셉트카다. 이태리의 이탈디자인사에 부탁해 만든 뷔크린은 고전적이면서 스포티한 분위기를 풍기는 4인승 스포츠 쿠페다.

 

1994년부터 생산한 대우의 대형차 아카디아의 플로어펜(Floor pan: 바닥 차체)과 메커니즘을 이용해 제작된 뷔크란은 1950~196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고전적인 바디라인을 가지고 있다. 특히 천장에서 범퍼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뒷부분이 눈길을 끈다.

 

비스듬히 디자인돼 스포티한 느낌을 더해 주는 C필러(C Piller: 객실 차체의 맨 뒤쪽 기둥)는 루프윙을 겸한다.


도어도 특이한데, 도어는 일반적인 형태로 열리지만 창문은 위로 들어 올려 열리는 걸윙 도어처럼 열린다. 이 방식은 달리면서 창을 열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4인승의 실내는 무늬목과 녹색가죽으로 고급스럽게 꾸몄다. 아카디아의 엔진을 이용한 V6기통에 배기령 3,200cc의 220마력 엔진과 자동 4단 트랜스미션을 얹었다.

 

[차세대 레저카를 위한 'HCD-III']

 

 

1995년 디토로이트모터쇼에는 현대차의 컨셉트카 'HCD-III'가 등장해 주목을 끌었다. 규모가 커지고 있는 다목적 RV시장을 겨냥한 HCD-III는 스포츠 다목적 차와 스포츠 쿠페의 특징을 갖추었다. 현대차의 캘리포니아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완성된 HCD-III는 터프하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디자인됐다.

 

천장과 뒤창을 탈착식으로 만들어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데 오픈형태에서 뒤에 좌석을 달면 4인승으로 변해 컨버터블처럼 즐길 수 있다. 천으로 된 지붕인 소프트 탑과 뒤창을 달면 스포츠 쿠페 형태로 바뀐다. 뒤창이 달린 소프트 탑을 뒤에서 시작해 운전석 위로 접어 붙이면 픽업처럼 사용할 수 있는 파스트백 형태가 된다. 꼬리 문은 여기에 맞춰 위아래로 열 수 있다.

 

스포티하게 꾸민 실내에서 센터 콘솔에 있는 '내비택'이 눈길을 뜬다. 이것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비롯해 카오디디와 그 밖에 모든 전자장치를 모아 놓은 정보센터다.

 

엔진은 가변밸브 시스템이 달린 직력 4기통 2,000cc DOHC 에 터보를 달아 240마력의 강한 힘을 낸다. 여기에다가 험로도 자유롭게 달릴 수 있도록 5단 자동 트랜스미션과 비스커스식 센터 디퍼렌셜이 달린 4륜 구동방식이다.

 

[현대차의 미래형 세단 'SLV']

 

 

SLV(Super Luxury Vehicle)는 1997년 서울모터쇼에 선보인 현대차의 미래형 고급차다. 미래형 스타일의 고급세단으로 현대차가 최고의 실내 거주성과 편의성을 목표로 만든 차다.

 

바디는 탄소 합성 섬유로 만들었고 전체적 디자인은 에어로다이내믹 스타일을 겨냥하면서도 복고품을 가미했다. 앞모습은 세로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매섭게 보이는 헤드램프를 적용, 강한 느낌을 주고 범퍼를 크롬으로 도금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옆모습은 차체 선에 볼륨감을 줘 뒷모습까지 곡선으로 처리했다. 영화 '배트맨'에 나오는 배트모빌을 연상시킨다.

 

실내는 파격적이다. 전체적으로 밝은 갈색과 청색 계통으로 내부공간을 치장하고 단순함과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운전석은 독립된 공간으로 분리할 수 있고 계기판을 마루바닥의 터널 부분과 일체와 시켜 운전자의 등선에 맞게 설계했다. 또 내비게이션을 장착해고 룸미러와 사이드 미러 대신 뒤에 카메라를 설치해 계기판 모니터를 통해 장애물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국내 최초로 B필러(문기둥)를 생략해 문을 앞뒤로 열면 거대한 출입구가 생긴다. 조수석 시트는 180도 회전시킬 수 있어 뒷자석과 마주 볼 수 있으며 뒷좌석은 전후이동이 가능하고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 밖에 테이블, TV, 전화, 팩스, 냉.온장고, VTR 등을 설치해 사무실로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