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게 찌며 연일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고, 전력대란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던 8월을 지나 처서를 보내고 나니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가을 기운이 느껴진다.
올여름은 유난히 무더운 여름을 나기 위해, 혹은 색다른 휴가를 위해 자연으로 떠나는 캠핑족들이 늘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에서 들렸다. 캠핑 인구 300만 시대. 캠핑용품 시장은 이미 4천억 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에 따라 캠핑 용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웃도어 용품들도 늘어나고 레저용품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여름 캠핑은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불쾌감을 줄 수도 있고, 뜻하지 않는 모기떼로 고생하고 돌아왔다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캠핑을 즐기려면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모닥불 피우고, 풀벌레 소리에 잠을 이룰 수 있는 가을 겨울 캠핑이 좋다. 지천으로 널린 잘 익은 과일들을 따 먹는 재미가 쏠쏠한 가을 캠핑. 오늘은 캠핑 족들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의 아웃도어, 레저용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밖에서도 우아하게 와인을 by Vino2Go]
집 나가면 고생이다는 말도 모두 옛말이다. 요즘 시대의 캠핑은 야외 활동을 위한 용품들을 모두 챙겨야 했던 예전의 ‘야영’과는 다르다. ‘글램핑(glamping)’이라는 신조어가 생긴 것처럼 침대부터 샤워시설까지 모두 갖춰진 안락한 공간에서 캠핑을 즐긴다. 이러한 편안하고 우아한 캠핑에 꼭 필요한 아이템은 바로 실용적인 와인 텀블러. 대부분의 텀블러들은 차나 커피를 위한 것이지만 이 텀블러는 와인을 위한 텀블러로 내피가 와인 잔 모양을 하고 있어 야외에서도 편안하게 와인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해줄 것 같다. 깨질 까봐 조마조마해하며 유리 와인 잔을 사용하지 않아도 기존의 와인 잔 분위기 그대로 살리면서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손 쉬운 쌀 씻기 Designers: Park Kyungran, Kim Miyeon & Gho Hyejin]
야외 나가면 가장 구하기 힘든 것이 물이다. 집에서는 수도꼭지만 틀면 나오는 것이 물이지만 야외에서는 먹는 물은 물론 씻는 물조차 사용하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씻거나 손질하지 않아도 되는 간편 식품들을 주 요리로 해먹게 된다. 하지만 간편한 쌀 씻기 패키지가 있다면 어떨까? 따로 그릇을 준비하지 않아도 봉지째 물을 담아 가볍게 흔들어 씻은 후 물을 버리면 그만이다. 평소 쌀을 씻을 때보다 오히려 더 적은 물을 사용하게 될 뿐만 아니라 다른 도구가 특별히 필요 없어 매우 간단한 방법의 아이디어임이 틀림없다. 이런 식의 과일 패키지, 야채 패키지가 있다면 캠핑족들에게 더없이 좋은 아이템이 될 듯하다.
[접어 다닐 수 있는 카약 designer Anton Willis]
캠핑족들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저스포츠 용품들이 늘어 나고 있다. 국내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던 배스 낚시나 카약이 그 경우다.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곳에서 자연과 함께 유유히 카약을 타며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부피나 무게가 큰 카약의 특성상 실을 수 있는 차 종이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이런 카약이라면 소형차를 가진 사람들도 쉽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가방처럼 간편하게 접어 다닐 수 있는 아이디어의 카약 디자인으로 어디서나 쉽게 펼쳐 조립하여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이 정도면 아이들이 들어도 될 것 같은 크기와 무게다.
[어디서나 분리수거 designed by akarchitectes]
자연을 즐기기 위한 캠핑이라지만 늘상 쓰레기는 생기기 마련이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즐기기 위해서는 그 뒷 처리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실상 캠핑 장이나 계곡에 가보면 쓰레기 통 하나 찾기도 매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환경을 위한 분리수거는 생각하지도 못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마구 잡이 식으로 쓰레기 봉투에 버려지는 많은 쓰레기들. 이 디자인은 종이가방처럼 쉽게 꺼내어 펼쳐 사용 할 수 있는 분리 수거 통이다. 책처럼 가볍게 접어서 가져갈 수 있는 형태로 펼치면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들을 분리하여 배출할 수 있는 분리수거 통이 된다. 분리수거 통은 각각 낱개로 분리하여 사용 할 수 있어 야외에서도 매우 간편해 보인다.
[패딩이 되는 침낭 by polerstuff]
8월부터 강원도에서는 밤낮으로 쌀쌀해 긴 옷을 입고 다녀야 할 정도의 날씨였다. 처서가 지나고 농작물이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가 오면 침낭 없이 야외에서 잠을 이루기 어려운 날씨가 된다. 여름뿐만 아니라 가을, 겨울에도 캠핑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각 계절에 맞는 다양한 침낭도 늘어나고 있는 요즘 패딩도 되고 침낭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재미있는 아이디어 제품이다. 외투와 침낭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주는 1석2조의 제품이다.
[실리콘 나뭇잎 by connectdesign]
야외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것이 아마 컵일 것이다. 물을 마실 때도 바베큐와 함께 맥주 한잔을 즐길 때도, 목이 말라 음료수를 마실 때도 사용하게 되는 컵. 하지만 컵 자체가 가지는 외형적 요소 때문에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해도 액체를 담는 것이라 필수 공간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디자인은 바지 주머니에도 쏙 들어갈 것 같은 간편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의 휴대용 컵 디자인이다. 실리콘으로 되어있는 나뭇잎 모양 컵은 사이를 벌려 일반 컵처럼 사용할 수 있다. 씻어서 계속 사용해도 되니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모양도 나뭇잎이라 매우 감성적이다.
[휴대용 소화기 Designer: Philip Andersson]
지난가을 겨울에 산불로 인해 엄청난 피해가 있었다. 다시 돌아오는 건기에 몰려드는 등산객과 캠핑족들까지 생각한다면 올가을 겨울에도 안심할 수 없다. 잠깐만 방심해도 엄청난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지만 주의만 한다고 쉽게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간편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소화기가 입산 필수품이 된다면 산불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손전등처럼 생겨 누구나 쉽게 사용이 가능하고 간편하게 가방에 매달아 다닐 수 있어 매력적인 아이디어의 디자인이다.
[플렉시블 도시락 by unikia]
야외에서 먹는 도시락은 언제나 사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게 느껴진다. 그래서 집에서 열심히 도시락을 싸가거나 재료들을 손질해서 가져가지만,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면 처음 모양이 유지되지 않아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도시락통이라면 어떨까? 어떤 크기의 음식을 넣어도 플렉시블한 소재로 뚜껑이 되어 있어 음식을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켜 준다. 처음 만들었을 때 모습 그대로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맛있고 보기 좋게 먹을 수 있다. 마치 랩으로 싼 것 같이 음식을 고정시켜 주면서도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아 더욱더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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