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손맛 담긴 향토 음식 [전국 팔도 음식 탐방]

누런 보리밥 위에 얹어 쪄낸 구수한 호박잎, 한 겨울 항아리 속에 켜켜이 담아 두었다.

 

새참으로 챙겨 주시던 만두, 부엌 굴뚝 위로 뽀얗게 뿜어져 나오는 연기와 밥 짓는 냄새로 기억되는 고향.

 

할머니의 조글조글한 손을 거쳐 만들어진 고향 음식은 또 다른 향수를 자아낸다.

 

전국 팔도의 음식을 찾아서... Go~ Go~

 

 

[서울]   오랫동안 수도의 기능을 해온 서울의 음식은 궁중음식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또한 사대부가에서 궁중음식을 본받아 발전시킨 요리법과 명가에 이어져 오는 전통적인 요리법도 많다.   특산물이 많지 않았지만 남대분시장, 경동시장등 장이 열리는 곳과 마포, 노량진 등 나루터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모이는 식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종류의 음식문화를 만들었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동대문 밖 선농단에 납시어 농사시범을 하던 날, 비가 많이 와 환궁길이 끊기자 대왕의 명으로 소를 잡아 고아서 여럿이 나누어 먹었다는 데서 유래한 설렁탕은 대표적인 서울 음식이다.   이외에도 양반들이 개고기 먹는 것을 꺼려 소고기를 넣어 만들었다는 육개장, 민간에 알려진 대표적인 궁중음식인 신선로와 너비아니가 있으며, 나박김치와 비슷하지만 간장으로 간을 한 장김치와 단자류, 약식 등 떡도 여러가지 형태로 발달했다.

 

 

 

[경기도]   개성을 포함한 경기도는 서울을 둘러싸고 있으면서도 서울에 비해 음식이 소박한 편이고, 산과 바다의 산물이 골고루 풍부해 음식의 가짓수가 많다.    충청도, 황해도와 접하고 있어 두 지방의 음식과 비슷하며 곡물음식과 조기젓, 황석어젓, 새우젓 등 젓갈류의 발달이 두드러진다.   개성의 명물인 보쌈김치와 개성약과, 수원의 갈비, 왕실에 진상한 것으로 알려진 남양만의 석굴, 조롱 모양이 독특한 조랭이떡국, 무를 어슷하게 칼집을 내고 무채로 속을 채운 비늘 김치 등이 대표적인 음식이다.

 

 

[강원도]   동해에 면하고 있어 좋은 해산물이 많고 감자, 강냉이, 메밀 등 잡곡 음식이 발달했다.   산과 계곡이 많아 산채의 질이 좋으며 음식은 소박하고 단백한 편.   간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메밀의 구수한 맛이 특징인 메밀막국수와 메밀가루를 반죽해 기름을 둘러 부친 메밀총떡, 감자부침과 감자떡, 옥수수 녹말로 만든 올챙이묵과  올챙이국수 등이 대표 음식.

 

 

[충청도]   평야가 많아 밀국수, 수제비, 범벅같은 곡물음식이 발달했고 서해의 좋은 어장에서 난 홍어, 조기, 굴, 새우 등 해산물로 만든 갖가지 젓갈이 유명하다.   특히 서산 간월도의 어리굴젓과 광천 새우젓은 충청도의 명물로 꼽힌다.   이밖에도 청국장, 호박범벅, 콩나물과 김치 등을 함께 앉혀 지은 콩나물밥, 청포묵, 무엿 등이 있다.

 

 

[전라도]   쌀의 주산지로 농산물이 다양하고 서해와 남해를 끼고 있어 해물도 풍부한 전라도는 조선시대 양반식 음식법을 받아 고유하게 발전 시킨 곳으로, 음식의 종류가 많고 다양하며 맛도 좋다.   어린 돼지를 통째로 삶아 양념장을 찍어 먹는 애저찜과 홍어의 껍질을 벗겨 말린 다음 쪄 먹는 홍어어시욱, 막걸리에 배추김치와 돼지 삼겹살을 곁들인 홍탁삼합과 함께 전주의 비빔밥, 콩나물국밥도 유명하다.   각종 젓갈을 넣고 고추를 갈아 만든 김치는 빛깔이 좋고 감칠맛이 나 전국에서 유명하다.

 

 

[경상도]   생선을 주재료로 한 음식이 발달했다.   생선구이나 구이, 회로 먹는 것이 특징이며 대체로 맵고 짜게 간을 한다.   부산의 미나리 강회와 미나리 김치, 통영의 대구 맑은국, 동래의 기장 미역국과 파전, 영덕의 대게찜과 마산의 아구찜 등이 대표적인 경상도 음식이다.

 

 

[제주도]   농촌, 어촌, 산촌으로 구분된 제주도는 채소와 해초가 음식의 주재료다.   자리돔으로 만든 자리젓과 전복, 소라, 해삼을 이용한 회나 담백한 국과 자반 음식이 많다.   흑돼지와 한라산 고사리, 감귤 등도 유명하다.